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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장애인가족돌봄 휴식지원사업의 2박3일 가족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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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2026년 장애인가족돌봄 휴식지원사업의 2박3일 가족여행기

박은하 0 91
우리 가족에게 여행이란 고난의 여정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휠체어를 밀고 갈 수 있는 곳이 제한되어 있고 또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서 서로 눈길만 부딪쳐도 마음의 부담감을 떨칠 수 없다.

우리 가족은 애초에 인적이 드물고 선선해진 가을에 여수섬박람회 여행을 계획했었다.
그런데 7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는 여행자보험 가입이 제한된다는 보험사의 안내에 보호자인 내가 만 70세가 되기 전(9월 19일이 만 70세가 됨) 에 부랴부랴 여행 일정을 세우게 되었다,
숙소 예약과 비용 절감을 위해 여름 성수기를 피하게 되었고 남아 있는 여름 열기를 식히기 에 적당한 동해안을 선택하였다. 휠체어로 백사장을 가로질러 갈 수 없었기에 해수욕을 대신할 수 있는 정동진 썬크루즈 호텔의 인피니티 풀에서 물장구라도 치고 오자는 생각에 정동진과 동해시를 여행 장소로 정하게 되었다.

8월21일부터 23일까지의 일정을 잡았는데,
가는 날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려 일출의 설렘은 일찌감치 접고 오후 2시에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마치자마자 우리 세 식구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인피니티풀로 직행하였다. 여름휴가 성수기가 지나고 비까지 내려서인지 수영장 내엔 사람들이 한산했고  따가운 햇살도 없이 시원함을 유지해 주는 보슬비를 맞으면서 오붓하게 우리 가족이 전세를 낸 양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물장구를 치며 소리도 지르며 맘껏 동심을 즐길 수 있었다.
남들이 가볍게 즐긴다는 호캉스를 우리도 가벼운 마음으로 맛볼 수 있게 되어 너무나 행복했다. 특히 육지에서는 잘 걷지 못하는 아이가 비록 튜브에 의지하지만, 넘어질 걱정 없이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에 아버지로서 반성하게도 하였다. 내년에도 꼭 다시 데리고 오마 약속하면서 우리 가족만을 위한 호캉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둘째 날도 비가 내려 관광보다는 맛집 탐방으로 컨셉을 잡고 인터넷을 부지런히 검색하여 8합구이집을 방문하여 해물구이를 메인으로하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를 방문한 다음, 논골담길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파라솔을 때리는 장밧비에 리듬을 맞춰보며 우리 세 식구는 그렇게 하루의 휴가를 만끽했다.

셋째 날은 날씨가 너무 맑아 해안가를 따라 귀갓길을 정해 드라이브를 하면서 눈 호강으로 여행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의 휴가는 우리 가족에게는 행운의 연속이었다.
높은 경쟁률속에서 장애인가족돌봄 휴식지원사업의 일원에 선정된 것도 행운이었고 성수기가 끝나 크루즈호텔을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고  뜨거운 햇볕 아래 여행이라는 고난을 잠재워주는 보슬비가 내려주어 더위와 자외선을 차단해 준 휴가일정이라니 이 또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장애인 가족에게 행운의 포만감을 만끽하는 행복한 휴가 일정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신 인천장애인복지관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나와 가족들이 건강함을 건사할 때 다시 한번 이런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후기 작성글이 장애인 가족들에게 정보제공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에서 겪었던 일 중에서 하나를 소개하면 여행 마지막 날 숙소를 떠나 해안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는데 묵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입구에서 젊은 아빠가 덩치가 큰 장애인을 태운 휠체어를 밀고 경사가 급한 비탈길을 올라 가려 하고 있었다. 물론 묵호 도째비길의 거리는 약 200m 정도 밖에 안되어 정상인의 걸음으로 4~6분 남짓의 거리지만 덩치가 큰 장애인을 태운 휠체어를 밀고 오르기에는 경사도가 상당하여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스카이밸리에 갔다 오면 그날 하루의 여행은 녹초로 일정을 망칠 수밖에 없다. 이 아빠는 묵호 등대 주차장을 이용하여 관람하면 아주 편하게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를 관람할 수 있는데 이곳을 몰라 고생을 하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주차장이 좁아 주차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동해시에서 이 주차장의 존재를 쉬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어쨌든 휠체어 장애인들에게는 이러한 정보를 널리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집사람이 차에서 내려 그 장애인 아빠에게 휠체어 이용객이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음을 알려주고 내 차가 앞서서 에스코트해 준 다음 커피 한잔 얻어 먹고 귀갓길을 재촉하였다.